과학글

전쟁은 총칼이 아니라 망각에서 시작된다

해머슴 2025. 5. 21. 02:17

우리는 100년 동안 일곱 번의 전란을 겪었다.

 

총칼의 전쟁만이 아니었다.
강대국의 이권 싸움, 식민 통치, 이념 대리전 속에서
이 땅은 늘 ‘남의 싸움터’였다.

 

왜 우리 국토는 이렇게 쉽게 전장이 되는가?

 

그건 우리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각자가 국가를 삶의 언어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권은 헌법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에 가서 어떤 물건을 사는가,
뉴스에서 어떤 정보를 믿는가,
이웃 나라 사람들과 어떻게 말을 트는가—
이 모든 순간이 곧 국방이고 외교다.

 

21세기의 병란은 여론전으로 시작된다.

 

누가 더 정확히 읽고,
누가 더 깊이 생각하며,
누가 더 멀리 보는가에 따라
국가의 존망이 갈린다.

 

나라를 지키는 첫걸음은 ‘앎’과 ‘연결’이다.

 

지도를 보고, 역사를 읽고,
이웃을 이해하며,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하나의 ‘국방부’다.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는 길은 중립이 아니라 통찰이다.

 

균형의 지혜, 생활의 자립성,
정보 감식력, 그리고 세계시민적 품격—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의 ‘군복 없는 군인들’이다.

 

총칼이 없을 때 나라를 지킬 수 있는가?

 

있다.

 

깨우친 시민이 백만 군대보다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