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대의 저서(著書)
단군 시대에 신지(神誌)가 문서를 주관하였으며 비사(泌詞)를 저술하였다. 이는 상고시대의 문예(文藝)의 시작이었다. 비사의 문법(文法)과 뜻이 너무 깊고 오묘하였으며, 또 예언이 있어 읽는 사람이 그것을 이해하기가 어렵더니, 고구려 때에 대영홍(大英弘)이 한문(漢文)으로 번역하여 머리말과 주해를 달았다. 비사 속에는 구변진단도(九變振檀圖)가 있었는데 구변(九變)은 나라의 수도가 아홉 번 변한 것이며, 진단(震檀)은 곧 조선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을 근거로 하여 대변설(大辯說)·조대기(朝代記)·주남일사기(周南逸士記)·지공기(誌公記)·표훈천사(表訓天詞)·삼성밀기(三聖密記)·도증기(道證記)·동천록(動天錄)·호중록(壺中錄)·지화록(地華錄)이 저술되었다.
2. 고대의 석각(石刻)
평양 법수교(法首橋) 밑에 묻혀 있던 돌비석을 발견하였는데 세 조각으로 부러져 있었다. 이 비면에 조각되어 있는 문자는 옛 운치가 그대로 남아 있어 매우 기이하였으며 언문(諺文)1도 전자(篆字)2도 범서(梵書)3도 아니었다. 사람이 알 도리가 없어 혹 신지(神誌)가 지은 글자형태가 이와 같다하나 어떻든 고대문자임에 틀림없다.
또 남해(南海) 바다 섬의 석벽에 이상하게 조각된 글이 있은 지 수천 년이 되었다. 그 조각된 글자를 서불(徐巿)이 지나가다 쓴 글이라고 풀이하기도 하나 그 문자 모양이 진(秦)나라의 전자(篆字)와는 판이하여서 서불이 손으로 새긴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고대 예술이 발달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3. 고대의 수학(數學)
옥저 사람 조원리(曺元理)가 수학에 능하였는데 그의 친구인 중국 사람 진광한(陳廣漢)이 자기의 쌀 뒤주 쌀이 얼마나 되는지를 잊었다. 조원리가 젓가락을 십여 번 굴리더니 쌀의 몇 되 몇 흡까지 말하였다. 진광한이 그것을 뒤주 문에 적어 두었다. 후에 쌀을 퍼냈는데 한 되가 모자랐으나 그 속에 쥐 한 마리가 있었는데 크기가 한 되만 했다. 조원리가 그것을 듣고 손으로 상을 내리치며 말하기를 "쥐가 쌀과 다름을 몰랐으니 부끄러운 일이로다" 했다.
진광한이 술을 마시는데 사슴포( 胞) 뿐이었다. 조원리가 복산( )하고 그 소·양·닭·돼지·과일·나물을 다 들먹이며 "도마 위에 있는 익힌 고기와 주방 안에 있는 과일은 모두 내놓을 만하다" 하니 진광한이 놀라서 사과하였다. 그 술(術)이 남쪽 끝까지 전해졌으나 현묘(玄妙함)은 잃었다.
4. 고대의 음악(音樂)
조선의 여인 여옥(麗玉) 여사는 나룻배 사공 곽리자고(廓里子高)의 아내인데 음률(音律)에 능하였다.
하루는 자고(子高)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배에 나아갔는데 머리가 흰 한 미친 사람이 머리를 풀고 술병을 든 채 물살을 헤치며 물을 건너고 있었다. 그때 이 사람의 처가 뒤따라 남편을 불렀으나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이에 이 사람은 물을 건너지 말라는 노래를 지어 부르니 그 소리가 너무나 슬펐으며 노래를 그치자마자 자신도 물에 투신하여 죽었다. 자고가 집에 돌아와 그 노래에 관하여 여옥에게 말했다. 여옥은 마음이 아파 공후(箜篌)의 금조구인(琴操九引)에 공후인이 있다. 그것은 모두 여옥으로부터 시작된 것들이다.
5. 고대의 악기(樂器)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로는 조선의 공후(箜篌)와 부여의 담고(擔故)와 마한의 필률(觱䔁)5과 진한의 큰 거문고(瑟)6와 변한의 가야금(琴)은 천하에 이름을 떨쳤다.
공후는 그 모양이 굽고 길며 22개의 줄(絃)로 되어 있는데 품에 안고 두 손으로 연주했다. 담고는 독과 같으나 가족으로 씌우고 옻칠을 했다. 필률은 가운데가 뚫린 나무에 복숭아 나무껍질을 입혀 소엽(嘯葉)과 함엽(㘅葉)을 만들어 불면 그 소리가 맑게 울린다. 큰 거문고는 그 모양이 중국의 축(筑)과 같고 그것을 타면 음악 소리가 울렸다. 가야금은 12줄로 되어 있어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천(天)·지(地)로 각각 그 이름을 붙였다. 줄을 고이는 기둥이 기러기 발과 같다 하여 안족(鴈足)이라 한다.
6. 옛날에 쓰던 그릇(器)
문경새재(鳥嶺)의 남쪽 여러 곳에서 삼한시대의 고분이라고 하는 곳을 파보면 그 안에 흔히 도기(陶器) 등속들이 많고 그 그릇이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만들어져서 손으로 두드려보면 쇳소리가 났다. 공학자들이 이 그릇을 분석해보고 태양열에 구워 만든 것이라 하였다.
두만강 북쪽 연안에서 밭을 갈다가 이따금 돌로 만든 화살촉(砮)·돌도끼(石斧)·돌칼(石刀)·돌저(石著) 등의 물건들이 나오는데, 그 색이 자색·청색·흰색 등으로 그 종류가 같지 않으며 품질이 보통 돌과는 달라서 옥저나 숙신에서 옛날에 쓰던 물거들임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또 고대에는 석기(石器)를 매우 소중히 여겨 많이 만들어 썼던 것으로 짐작된다.
각주 1. 언문(諺文) - 한글을 전에 일컫든 속칭.
각주 2. 전자(篆字) - 한자의 한 서체.
각주 3, 범서(梵書) - 범자(梵字)로 기록된 글.
각주 4. 공후(箜篌) - 일곱 줄로 된 현악기.
각주 5. 필률(觱䔁) - 피리.
각주 6. 금(瑟) - 25현의 현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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