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중반, 고려는 내우외환의 격동 속에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무신정권의 전횡과 왕권 약화, 외부적으로는 몽골 제국의 남진이라는 압도적 위협에 직면했다. 이와 같은 국난의 시기에, 원래는 무신정권 최씨 정권 하에서 치안과 군사적 특수 임무를 맡았던 야별초(夜別抄)는 점차 독립적 기동력을 갖춘 삼별초(三別抄)로 개편되며, 고려의 국방과 해상 치안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삼별초는 처음에는 수도 개경과 무신정권의 핵심 방위기지였던 강화도의 수비를 맡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활동 범위는 점차 한반도 연안을 넘어 해양으로 확장되었다. 우별초의 해상 전개와 해양기지화 특히 최의 휘하의 우별초는 초기부터 해상 순찰과 연안 방어를 담당하며, 점차 해양 선단 및 기동 부대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몽골 제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