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들어가며
2020년 10월 30일, 국립춘천박물관 대강당에서 춘천 중도동 유적 학술발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청동기 시대의 대규모 취락과 무덤이 발견된 중도동 유적은, 한국 고고학사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이날 학술발표회는 시민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겼습니다. 본래 학술심포지엄은 연구자들이 발굴 성과를 공개하고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폐쇄적 진행, 불투명한 운영, 학문적 한계가 드러나며 “밀실 발표”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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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민을 배제한 행사 운영
• 행사 안내가 일부 단체에만 제한적으로 전달됨
•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도 공지조차 없음
•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었음에도 인원 제한을 풀지 않아 시민 참여 차단
•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은 사실상 배제
즉, 시민과의 소통은 처음부터 고려되지 않았던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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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굴 조사와 발표의 문제점
① 지형·수위 분석의 단순화
보고서에서는 과거 6천 년 전과 현재의 북한강 수위가 동일하게 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강수량·지질학적 변화를 무시한 단순화로, 학문적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② 문화층 분석 부족
고고학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층(시대별 퇴적층과 유물 분포)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는 유적 전모를 이해하는 데 큰 결함으로 작용합니다.
③ 발굴 방식의 후진성
• 해외에서는 GPR(지표투과레이더), LIDAR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하지만
• 중도동 발굴에서는 이런 기술을 활용한 흔적이 없음
• 발굴 구역도 ‘나눠먹기식’ 배분 의혹이 제기됨
• 일부 연구소는 현장과 거리가 너무 멀어 효율적인 연구 진행이 어려웠음
④ 유물 관리의 불투명성
보고서마다 유물 수량이 달라 최소 1,000점 이상이 누락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단순 착오를 넘어 유물 관리 부실·불투명 처리라는 의혹을 낳았습니다.
⑤ 연대 측정과 해석의 모순
청동기 시대 환호(취락을 둘러싼 도랑)의 연대를 단정하면서도, 실제로는 철기 시대 유구와 섞어 비교하는 등 모순된 설명이 많았습니다.
⑥ “의례 공간” 남발
지도층 주거지나 정치·군사적 건물로 추정 가능한 건물을 단순히 “의례 공간”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한국 고고학계의 상상력 부족과 관행적 해석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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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제 사례와의 비교
• 터키 괴베클리 테페: 62년간 장기 발굴
• 터키 차탈회위크: 57년간 발굴
• 한국 부여 송국리 유적: 1974년 이후 지금도 조사 중
반면, 춘천 중도동 유적은 1977년 발견 이후에도 국가적 관리 없이 방치되다가,
2013~2017년 단 4년간 발굴 후 사실상 개발 논리에 종속되었습니다.
레고랜드 건설을 위한 ‘구제 발굴’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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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민 눈높이에서 본 핵심 문제
1. 시민 참여 배제 – 공공고고학 취지를 무시한 행사
2. 발굴 보고 부실 – 층위·연대 해석 불충분
3. 유물 관리 불투명 – 최소 1,000점 이상 유물 누락
4. 학문적 상상력 부족 – 지도층 주거·사회적 맥락 해석 회피
5. 개발 논리에 종속 – 문화유산보다 레고랜드 사업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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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맺음말
춘천 중도동 유적은 단순한 개발 부지의 땅이 아닙니다.
한국 청동기 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적 유산이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문화유산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보여주는 시금석입니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한국 고고학계가 시민과의 신뢰를 저버리고, 문화유산 보존보다 개발 논리에 종속된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중도동 유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어떤 문화적 책임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더 큰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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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춘천 #중도동유적 #한국고고학 #문화유산보존 #레고랜드 #시민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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