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글

삼국시대 전통주 이야기 🍶: 고구려 계명주 · 백제 한산 소곡주 · 신라 경주 법주

해머슴 2025. 8. 18. 12:36
사진 1. 한국 삼국의 곡주 일러스트




1. 들어가며

한국의 전통주는 단순한 술이 아닙니다.
조상들의 삶 속에서 술은 제천(祭天)과 제사, 외교와 축제, 그리고 일상의 정서까지 깊게 스며든 문화적 상징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술로 고구려의 계명주, 백제의 한산 소곡주, 신라의 경주 법주가 꼽힙니다.



2. 고구려의 술 – 계명주(鷄鳴酒)

계명주는 ‘닭이 울 무렵 빚은 술’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새벽 공기의 맑음처럼 청아하고 투명한 맛을 지녔다고 전하며, 고구려인들의 씩씩한 기상과 어울렸습니다.
• 용도: 제사, 군사 출정식 등 국가적 의례
• 특징: 맑고 강한 기운, 공동체 결속의 매개체
• 전승: 고려·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국왕의 의례에도 쓰임

즉, 계명주는 단순한 음주 문화가 아니라 국가의 리듬을 맞추는 신성한 술이었습니다.



3. 백제의 술 – 한산 소곡주(小麯酒)

충남 한산 지방에서 전래된 술로, 조선시대에도 명주로 손꼽혔습니다.
작은 누룩(소곡)을 사용하여 빚었기에 이름 붙었으며,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움이 특징입니다.
• 용도: 사대부·문인들의 풍류 자리
• 특징: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백제 특유의 온화한 기품 반영
• 전승: 오늘날까지 지역 명주로 계승, 한산 소곡주 축제로 이어짐

소곡주는 백제의 문화적 세련됨과 사교적 전통을 보여주는 대표 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신라의 술 – 경주 법주(法酒)

법주는 이름에서 보이듯 불교와 깊은 인연을 지닌 술입니다.
경주 지역 사찰에서 불교 의식과 제의용으로 빚었기에 ‘법(法)의 술’이라 불렸습니다.
• 용도: 불교 의식, 왕실 제사
• 특징: 맑고 은은한 맛, 깊은 뒷맛
• 전승: 고려·조선 시대에도 왕실과 사찰에서 꾸준히 사용

법주는 단순한 술을 넘어 불교 정신과 한국 전통주의 만남을 보여주는 술입니다.



5. 삼국 전통주가 주는 의미

계명주·소곡주·법주는 각각 다른 맛과 용도를 지니지만, 공통적으로 삼국의 정신을 담은 문화 코드라 할 수 있습니다.
• 고구려 → 의례와 군사적 기상
• 백제 → 문화와 교류의 세련됨
• 신라 → 불교적 정신과 신성함

오늘날에도 이 술들은 복원과 재현을 통해 우리의 식탁과 축제에서 살아나고 있으며, 한 잔의 술 속에 삼국의 정신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6. 맺으며

전통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문명의 기억입니다.
고구려의 계명주, 백제의 한산 소곡주, 신라의 법주는 단순히 ‘취하는 술’이 아니라 삼국의 역사와 정신을 담은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술들을 단순한 전통주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은 살아 있는 문화 콘텐츠로 재조명하는 일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 오늘 저녁, 삼국의 전통주를 떠올리며 한 잔의 술에 담긴 역사를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