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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단 사학의 오만, 누가 우리 역사를 좁히는가

해머슴 2025. 12. 15. 07:49

대한민국 역사학계에 묻는다. 당신들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일본이 『일본서기』라는 정교한 판타지를 앞세워 고대사를 넘어 현대의 외교 무대까지 유린하고 있을 때, 우리네 사학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이 엄중한 시기에 강단 사학계가 보여주는 태도는 '학문적 엄밀성'을 가장한 비겁한 직무 유기에 가깝다.

대통령이 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담은 『환단고기』를 언급하자, 소위 정통 사학자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위서' 논쟁으로 본질을 흐렸다.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대중이 왜 그토록 『환단고기』에 열광하는지, 그 이면에 깔린 식민사관 극복의 열망을 읽어내지 못하는 학문은 죽은 학문이다. 그들은 일본이 120년이나 연대를 조작해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는 동안, 우리 역사의 시공간을 스스로 축소하고 폄훼하는 데 앞장서 오지 않았는가.

『환단고기』가 위서라면, 왜 대중이 그 책에서 위안을 얻어야 했는지 처절하게 반성했어야 했다. 일본은 없는 역사도 만들어 국익을 도모하는데, 우리 학계는 있는 가능성마저 '실증'이라는 칼로 난도질하며 민족의 상상력을 거세했다. 이것은 학문적 양심이 아니라 지적 오만이다.

역사를 담당하는 자들이 대중의 갈증을 외면하고, 지도자의 고뇌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사이, 일본의 역사 왜곡은 기정사실이 되어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본의 조작에 맞설 강력한 논리와 더불어, 국민의 가슴을 뛰게 할 살아있는 역사다. 강단 사학은 골방에서 나와 현실을 직시하라. 당신들이 침묵하고 폄훼한 그 자리에, 국민은 스스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2025. 12. 14.

김경호 변호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