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글

🧠 DSM 진단 항목 106개에서 370개로:

해머슴 2025. 10. 26. 15:43

그림 1. DSM과 DSML 지표가 사람 두뇌에 미치는 상상화



소비 지향 시대, 시민은 어떻게 ‘정신적 자유’를 지킬 수 있을까

> “정신질환의 수가 늘었다는 것은, 병이 늘었다는 뜻일까, 아니면 우리가 삶의 고통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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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단 항목의 폭발적 증가 — 1970년대 106개 → 오늘날 약 370개

1970년대 초반 DSM(정신질환 진단 통계편람)의 진단 항목은 약 106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1980년대 DSM-III를 거치며 약 265개, 1990년대 DSM-IV에서는 297개,
그리고 오늘날 DSM-5, DSM-5-TR에서는 약 300여 개 항목이 기록된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정상과 비정상 사이의 경계’가 시대와 사회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DSM은 단지 학술서가 아니라, 오늘날 수백만 부가 판매되는 베스트셀러이자
심리·정신의료 산업의 핵심 교과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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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이렇게 늘어났을까?

진단의 확장은 여러 층위의 힘이 작용한 결과다.

▪ 과학적 요인

뇌과학·심리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증후군이 규명됨

사회적 의사소통장애(SCD) 등, 새롭게 정의된 장애가 포함됨


▪ 사회문화적 요인

고통을 바라보는 사회적 틀이 변하면서 “질환화(Medicalization)” 경향이 확산됨

일상적 스트레스나 슬픔, 불안이 ‘질병’으로 명명되는 경우가 늘어남


▪ 제도 및 산업적 요인

진단 체계는 보험, 치료, 약물, 상담 시장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

진단이 늘면, 보험청구·치료 접근성이 늘어나는 동시에 정신건강 산업의 시장 규모도 커진다.


▪ 철학적 요인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가 하는 문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가 설정하는 기준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

진단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가 ‘다양한 인간의 상태를 병리적 틀에 넣는 경향’을 보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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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민으로서” 건강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역할을 지키는 법

A. 자기 이해와 비판적 거리두기

진단은 도구이지 정체성이 아니다.

“나는 어떤 진단을 갖고 있다”보다, “나는 지금 어떤 환경 속에서 힘든가?”를 먼저 묻자.

진단받기 전, 나를 이해하기 위한 사유(思惟)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B. 소비지향적 관성에서 벗어나기

SNS와 미디어는 “자기진단 문화(self-diagnosis culture)”를 조장한다.

DSM은 판매되고, ‘새로운 병명’은 트렌드처럼 소비된다.

하지만 진단이 곧 해답은 아니다.

약물치료뿐 아니라 공동체, 환경, 사회적 관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C. 사회적 공정성과 자유의 회복

진단 확대는 복지 혜택의 조건을 강화하는 동시에,
진단을 받지 못한 사람을 제도에서 배제할 수 있다.

진단을 둘러싼 권력 구조(의료, 보험, 행정)를 감시하고,
모든 사람의 정신건강 접근권이 평등하게 보장되는 사회를 지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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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 진단을 넘어, “삶의 의미”를 다시 묻기

정신의학의 발전은 분명 인류의 이익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시금 질문해야 한다.

> “진단은 내 고통을 이해하는 창인가,
아니면 나를 상품화하는 라벨인가?”



정신건강을 ‘산업’이 아닌 ‘삶의 이야기’로 회복하는 일,
그것이 시민이 지켜야 할 정신적 자유와 공정성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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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인용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DSM-III (1980), DSM-IV (1994), DSM-5 (2013)

PMC 4810039, “Evolution of DSM categories and mental disorder classification”

Axios (2022). “The DSM goes mainstream: Mental health diagnosis as culture.”

ResearchGate (2014). “Financial data on DSM s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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