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글

📘 회복의 기준선을 세우는 연습 — 동료지원가를 준비하며 적는 나의 현재 기록

해머슴 2025. 12. 24. 12:36

나는 지금, 완치를 말할 수 있는 단계에 있지 않다.
대신 “악화되지 않게 유지하는 단계”에 있다는 사실을 비교적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 문장은 나를 비관으로 끌어내리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적인 기준선을 세워주는 문장이다.

1. 치료에 대해 내가 배우고 있는 태도

최근 주치의 면담을 준비하며, 나는 질문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괜찮나요?”가 아니라,
“어디까지가 안전 범위인지, 어떤 신호를 주의해야 하는지”를 묻는 방향이다.
현재 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주약으로 사용하고 있고,
보조약은 보조적 역할로 병행 중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복약이 완벽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나는 임의 조절이 아니라 ‘관찰과 기록’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
약을 줄이거나 비우는 문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정신 신호를 읽는 능력의 문제라는 점을 체감했다.
이 경험은 앞으로 누군가의 회복을 돕는 위치에 서게 된다면
절대 가볍게 말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2. 낮병원 이후, 다음 단계를 고민하며

현재 나는 낮병원 치료를 이어오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송국클럽하우스와 같은 정신재활시설 진입을 고민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 낮병원과 정신재활시설은 병행이 불가능하며
✔️ 등록 절차상 한 곳만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선택은
‘지금 당장 나가도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의 연속선상에서 어느 시점이 가장 무리가 없는가를 판단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클럽하우스는
곧바로 ‘취업’을 의미하는 공간이라기보다,

✔️ 생활 리듬
✔️ 책임의 밀도
✔️ 관계의 거리감을 연습하는 중간 지점에 가깝다.

3. 수행이 아닌, 생활로서의 안정 연습

나는 요즘 호흡과 마인드 트레이닝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목표는 깨달음이나 성취가 아니다.
과도하게 수행 중심이 되지 않을 것
불안과 강박을 키우지 않을 것
일상 리듬을 해치지 않을 것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복식호흡이나 간단한 명상은
“나아지기 위해”라기보다
“지금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독서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에 《리듬》과 같은 책이 잘 맞았던 경험처럼,
나는 공공도서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동료지원가를 염두에 두고 읽어도 과부하를 주지 않는 책을 선호한다.

4. 동료지원가를 생각하게 된 이유

내가 동료지원가를 생각하는 이유는
누군가를 ‘끌어올리고 싶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잘 안다.
회복은 직선이 아니며,
누군가의 삶을 대신 정리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꿈꾸는 역할은

✔️ 해결사가 아니라
✔️ 방향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
✔️ “지금은 유지하는 단계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나 자신의 회복이 아직 진행 중이기에,
나는 더더욱 선 긋기와 거리 두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5. 지금 나를 지탱하는 기준 문장

마지막으로,
불안이 커질 때마다 나를 정렬시키는 문장이 있다.
“지금은 완치가 아니라,
악화되지 않게 유지하는 단계다.”
이 문장은
의사 앞에서도,
나 자신에게도
현실적이고 건강한 기준선이 된다.

✍️ 맺으며

나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과부하 없이 오래 가는 방향을 찾고 있다.
이 기록은
성과를 증명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정확히 남겨두기 위한 회복 기록이다.
그리고 언젠가 동료지원가로 지원하게 된다면,
이 글은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나 스스로에게 다시 묻는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