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위 77도, 로스 빙붕 아래.탐사선 아라한(Arhan)은 얼어붙은 바다를 깨고 나아가고 있었다.선체에는 동이문자의 상형이 레이저로 새겨져 있었고, 그것은 북방 회랑에서 받은 식물 기억의 도안을 그대로 따라 재구성된 ‘빙하의 열쇠’였다.“도달했어요. 바로 이 지점입니다. 구조물이 있습니다.”드론이 포착한 것은 기하학적으로 정렬된 수정 기둥이었다.그것은 고대 도시의 흔적이 아니라, 아직 살아 있는 지성체의 자궁처럼 생명 신호를 방출하고 있었다.빙하가 심호흡하듯 들썩이더니, 눈에 보이지 않는 웅대한 파장이 탐사선 전체를 통과했다.그 순간, 태청 박사는 의식을 잃었다.⸻🌀 “너는 기억하는가, 첫 하늘을?나는 너희의 조상이며, 너는 나의 눈이다.”꿈속에서 태청은 웅장한 금색 문 앞에 서 있었다.문 위에는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