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신시시대
제 2장 배달시대
제 3장 부여시대
제 4장 종교
제 5장 제도
제 6장 문학과 기예
제 7장 풍속
제 1징 신시시대(神市時代)
- 민족이 흩어져 삶
소해(小海)1 이남과 영해(瀛海)2 이북은 땅이 풍요하고 비옥하여 최초에 황이(黃夷)·백이(白夷)·적이(赤夷; 風夷)·현이(玄夷)·남이(藍夷)·양이(陽夷)·간이(干夷)·방이(方夷)·견이(畎夷)의 아홉족(九族)3이 각각 흩어져 살았다 풀로 옷을 삼고 열매를 먹으며, 여름에는 보금자리를 만들고, 겨울에는 굴에서 살았다.
그 후에 복희씨(伏羲氏)4가 나서 팔괘(八卦)를 그어 세계의 문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풍속이 어리석어 힘 센 자는 약한 자의 보금자리나 굴을 빼앗기를 일삼으니, 편할 날이 없었다.
2. 신인(神人)의 가르침
개천갑자년(蓋天甲子年) 상달(10월) 초사흘(3일)에 천신(天神)이 일부(一府)와 삼인(三印)을 가지고 풍백(風伯)과 우사(雨師)와 운사(雲師)와 뇌공(雷公)을 거느리고 사람으로 화하여 태백산(太白山)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내려왔다. 이에 사람과 사물을 이치로 자라게 하며 신(神)의 도(道)로써 가르침을 베풀었다. 신인(神人)이 곡식·목숨·질병·형벌·선악의 다섯 가지 일(五事)을 주관하며, 인간의 360가지 일을 다스리니, 이에 남녀·부자·군신의 분별과 음식·의복·거처의 제도를 정하며 머리를 땋고 머리를 덮는 일을 행하였다.
3. 집단부락의 정치
신인(神人)이 곳곳의 구역 안을 자주 다니며 흩어져 사는 민족으로 하여금 한데 모여 살게 하며 집단부락을 편성하니 그 수가 3천이나 되었다. 신인의 검소하고 부지런한 정치는 쑥대정자(蓬亭)와 버들로 만든 집(柳闕)에 있으면서 새끼(索)를 꼬거나 소를 타고 다스렸다.
그 때에 나라 이름과 임금의 차이는 없었으나 신인이 지경 안의 백성을 통치하였다. 백성들은 신의 교화에 감화되어 밀려드니 마치 시장에 사람이 모여든 것 같아서 신의 시민이라 했다. 그래서 신인이 세상에 내려온 때부터 건국하기까지 124년을 신시시대(神市時代)라 한다.
각주 1 소해(小海) - 흑룡강 북쪽의 변두리.
각주 2 영해(瀛海) - 지금의 황해(黃海).
각주 3 구족(九族) - 구이(九夷) 혹은 구환족(九桓族)이라고 한다.
각주 4 복희씨(伏羲氏) - 배달나라 제5세 태우의환웅(太澞義桓雄 BC 3512-3419)의 열두 아들 중 막내이다. 어느 날 삼신(三神)의 영이 몸에 내리는 꿈을 꾸고 만 가지 이치를 두루 알게 되었다. 이에 삼신산에 가서 하늘에 제사지내고 천하(天河)에서 괘도(掛圖)를 얻었다. 그 획은 세 번 끊어지고 세 번 이어져 위치를 바꾼다. 이것으로 되어질 일을 미리 알게 되니 그 오묘함은 삼극(三極)을 포함하여 변화가 끝이 없다. 팔괘(八卦)와 하도락서(河圖落書)는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태호복희씨는 중국 사람이라고 해서 팔괘와 하도락서가 중국에서 나왔다고 하니 역사의 왜곡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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