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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phosis of the Warrior 팬덤(Fandom)은 어떻게 왕국(Kingdom)이 되는가

해머슴 2026. 1. 11. 18:11


'팬덤(Fandom)’이라는 말은 가볍게 쓰인다.
하지만 이 단어를 조금만 낯설게 바라보면, 흥미로운 구조가 드러난다.

Fan(지지자) + Kingdom(왕국)
팬덤은 단순한 취향 집단이 아니라,
어떤 가치·세계관·서사에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공동체에 가깝다.

나는 이 지점에서, 현대 SF 서사와 고대 신화가 맞닿는 지점을 본다.
단군서사 ― 전사는 정복자가 아니었다
단군서사는 흔히 신화로 분류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사 서사’라기보다
문명 개창의 이야기에 가깝다.

단군은 적을 쓰러뜨리는 영웅이 아니다.
그는 하늘의 뜻을 받아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질서를 연 존재다.

여기서 전사는
폭력의 주체가 아니라
공동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 등장한다.

이 점에서 단군서사의 전사상은
‘야만’과는 정반대의 지점에 서 있다.

케세르 서사시 ― 자유를 위해 싸운 전사


중앙아시아와 티베트권에 전해지는
Epic of King Gesar는
또 다른 전사상을 보여준다.
케세르는 왕의 명령에 종속된 병사가 아니다.
그는 억압받는 공동체를 위해 싸우며,
자유와 존엄을 지키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의 싸움은 정복이 아니라
해방과 수호에 가깝다.
이 서사에서 전사는
국가의 도구가 아니라
가치를 지닌 인간이다.

Halo ― 고대 전사 서사의 SF적 변형


현대 SF 게임인 Halo 시리즈를 떠올려보자.
Master Chief는
표면적으로는 완전히 체계화된 군인이다.
그러나 서사의 핵심에서 그는
단순한 병기가 아니다.
인류 문명을 지키기 위한 희생
개인보다 공동체를 선택하는 헌신
스스로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는 긍지
이 구조는
단군과 케세르의 전사상과 깊이 닮아 있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전사가 감당하는 윤리적 무게는 이어진다.
Metaphosis ― 전사는 어떻게 변해왔는가
전사는 늘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고대에는 부족과 공동체의 수호자
중세에는 왕과 질서의 기사
현대에는 문명 전체의 방패
형태는 바뀌었지만,
정신은 끊어지지 않았다.
나는 이 변화를
Metaphosis(의미의 변형)라 부르고 싶다.
전사는 더 이상 ‘야만’의 상징이 아니다.
그는 문명을 지키는 인간상으로 변형되어 왔다.

팬덤은 왜 왕국이 되는가

그래서 팬덤은 단순한 소비 집단이 아니다.
사람들은
어떤 서사를 선택하고,
그 가치에 공명하며,
그 정신을 일상의 언어로 가져온다.
그 순간, 팬덤은
하나의 작은 Kingdom이 된다.
Halo 팬덤이든,
고대 서사에 공감하는 독자든,
그들은 같은 질문을 공유한다.
우리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가?

결론 ― 전사는 야만이 아니다

전사는 파괴자가 아니다.
그는 언제나 경계에 선 존재였다.
문명과 혼돈 사이에서,
자유와 억압 사이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쪽을 선택한 존재.
단군에서 케세르로,
케세르에서 Halo로 이어진 이 흐름은
전사의 Metaphosis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사랑하는 우리는
이미 그 왕국의 시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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