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는 말한다.“나는 이 나라에서 실패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서론 – 실패의 낙인은 개인의 잘못인가?한국 사회에서 ‘실패’라는 단어는 너무 쉽게 사람의 삶에 덧씌워진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지 못했으며, 눈에 띄는 외모나 재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는 곧 ‘루저’가 된다. 그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해왔든지 간에, 그가 받은 ‘인생 실패자’라는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그런 제임스에게도 그 낙인은 붙었다. 그리고 그가 택한 탈출구는 ‘이민’이 아닌, 동남아・남아시아・아프리카와의 관계 맺기였다. 그런데 이 선택은 단지 감정적 도피였을까, 아니면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생존을 모색한 하나의 시도였을까?⸻🔹 가족조차 외면하는 삶의 의미제임스는 역사 복원 활동..